많은 기획자들이 PRD의 중요성을 알고는 있지만, 막상 작성하려고 하면 부담스럽고 복잡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PRD는 모든 걸 다 담아야만 의미 있는 문서는 아니다. 오히려 핵심만 명확하게 정리된 ‘최소 버전 PRD‘가 실무에서는 훨씬 유용할 때가 많다.
이 글에서는 IT기획자들이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작성하고, 팀과 공유할 수 있는 실전형 PRD 작성법을 템플릿과 함께 소개해 본다. 형식보다 본질에 집중한 PRD는 더 명확하고 빠르게 프로젝트의 방향을 정리해 줄것이다.

PRD란 무엇인가?
PRD(Product Requirements Document)는 서비스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 핵심이 되는 가이드를 제공하는 문서이다. 기획자는 이 문서 하나로 프로젝트의 목적, 범위, 방향을 명확히 전달 할 수 있어야 한다.
IT서비스 기획에서 PRD의 의미
“IT서비스 기획”은 이미 업계에서는 전문 직무로 자리잡혀 있지만, 실제 이를 정식으로 전공할 수 있는 학과는 거의 없다.
왜 그럴까? IT 서비스 기획은 일종의 융합형 학문으로 기술과 비즈니스, 사용자경험(UI/UX)를 모두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컴퓨터공학, 디자인학과, 소프트웨어학과, 경영정보나 산업공학등 여러 학문에 분산되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결국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누구나 잘하기는 어려운 분야인 셈이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대학 졸업 후, 부트캠프 등을 통해 IT서비스 기획을 따로 배우고 취업을 준비한다. 그런데 막상 취업 후에는 배운 것과 현실의 괴리를 겪게 된다.
분명히 부트캠프에서는 Product Spec과 요구사항을 정의, 유저스토리를 작성하고 프로토타이핑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테스트하는 등의 체계를 배웠지만, 실무에서는 화면설계서부터 그리라고 하거나, 빠르게 개발팀에 넘길 산출물 작성을 요구받기 때문이다. 바빠 죽겠는데 시간 낭비하지말고 그냥 개발에 넘겨줄 화면설계서나 빨리 작성하면 되는 거라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회사마다 업무프로세스가 다르며, 기획에 정답은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새롭게 시작하는 스타트업이 아닌 이상 어떤 서비스의 최초 기획부터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절대적으로 필요한 문서가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PRD(Product Requirements Document) 이다.

빠르고 효과적인 PRD의 작성 방법
해외의 사례들을 보면 PRD에 다양한 항목이 포함되지만, 필자가 제안하는 것은 빠르고 효과적인 최소 버전의 PRD 이다.
최소버전의 PRD는 아래의 6가지 항목으로 구성된다.
1. 개요
-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배경을 간결하게 설명한다.
- 최대한 간략하게 작성하되 읽는 사람이 “이건 무슨 프로젝트인가?”를 바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2. 프로젝트의 목적
- 프로젝트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 또는 필요성을 정의한다.
- 서비스/비즈니스 문제(Pain point)를 정의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의도를 서술
3. 프로젝트의 목표(기대효과)
- 프로젝트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결과이다.
- KPI, 사용자의 행동의 변화, 수익성 개선 등 정량/정성 지표가 될 수 있음.
4. 성공기준
-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
- 목표와 비슷하지만, 보다 측정 가능하고 판단 가능한 형태로 기술됨. (예: “전환율 5% 이상 개선”)
5. 타겟 사용자 (Personas)
-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사용자를 기술한다.
- 보통 회사에서 시스템을 고도화 해 나갈때는 이미 정의된 경우가 많아서 생략하기도 한다.
6. 기능요약
- 개발해야 할 핵심 기능들을 목록으로 정리한다.
필수는 아니지만 6가지의 항목외에 추가적으로 생각해보면 좋을 만한 사항은 아래와 같다.
7. KSF (Key of Success Factors)
- 성공적인 출시/운영을 위해 반드시 충족되어야 하는 핵심 요소들.
- 예를 들어 “배포 전 A/B 테스트 완료”, “반응형 웹 최적화” 등.
8. RISK
- 프로젝트 진행 중 예상되는 리스크 요소 나 영향을 끼칠만한 사실을 기재한다.
- 예를 들어, 기술의 불확실성, 유저 반응 혹은 일정지연등과 같은 잠재적 문제를 사전에 검토하여 공유한다.
실전 예시
마케팅팀에서 신제품의 출시를 앞두고 제품을 홍보할 소개 사이트 제작을 요청해 왔다. 이 프로젝트의 최소버전 PRD를 작성해보면 대략적으로 아래와 같이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1. 개요
마케팅팀에서 신제품 여름용 썬크림 출시를 앞두고, 제품의 주요 기능과 특징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전용 소개 사이트 가 필요해짐.
2. 프로젝트의 목적
- 제품 런칭 시점에 맞춘 타겟 고객층 대상의 효과적인 온라인 홍보 수단 마련
- 광고 및 SNS 채널을 통해 유입된 고객이 제품에 대한 상세 정보를 확인하고, 구매 페이지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도록 유도
3. 프로젝트의 목표 (기대효과)
- 신제품에 대한 고객 관심도를 온라인에서 적극 유도
- 타겟 고객층의 구매 의사결정 지원 (제품 정보, 후기, 비교 자료 제공)
- 광고/PR 효율을 높이기 위한 콘텐츠 허브 역할 수행
4. 성공기준
- 제품 상세 페이지에서 평균 체류시간 2분 이상
- 모바일 기준 로딩 시간 3초 이하
- 사용자 만족도 조사에서 “만족” 이상 응답률 80% 이상
5. 타겟 사용자 (Personas)
- 20~30대 여성을 타겟으로 한 썬크림 소비자
- 온라인 리뷰 및 제품 비교에 민감한 고객층
- 마케팅 관리자
6. 기능요약
기능명 | 설명 | 우선순위 | 담당자 |
---|---|---|---|
제품 소개 섹션 | [기능에 대한 간략한 설명] | 높음 | [담당자명] |
고객 후기 모듈 | [기능에 대한 간략한 설명] | 중간 | [담당자명] |
CTA 버튼 통한 구매 페이지 연결 | [기능에 대한 간략한 설명] | 낮음 | [담당자명] |
관리자용 콘텐츠 수정 기능 (CMS) | [기능에 대한 간략한 설명] | 중간 | [담당자명] |
7. KSF (Key Success Factors)
- 마케팅팀과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 및 콘텐츠 검수 일정 준수
- 반응형 웹 기반으로 모든 디바이스에서 동일한 사용자 경험 제공
- 캠페인 런칭일 이전까지 버그 없는 안정적 배포
- 브랜드 톤앤매너에 맞는 디자인 일관성 확보
8. RISK
리스크 | 영향도 | 대응 방안 |
---|---|---|
[리스크 1: 영상 및 이미지 리소스 용량 과다로 인한 로딩 속도 저하 가능성 | 상/중/하 | [대응 방안 설명] |
[리스크 2: 트래픽 급증에 따른 서버 안정성 문제 | 상/중/하 | [대응 방안 설명] |
[리스크 3: 협업 부서 요청으로 인한 일정 변경 | 상/중/하 | [대응 방안 설명] |
왜 PRD 가 중요한가?
이처럼 PRD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이 될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가 끝날때 까지 개발의 방향성을 잃지 않고 모두가 한곳을 바라보게 해주는 경전과도 같은 문서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중요한 문서이기 때문에 만약 본인이 기획자로 취업을 했는데 PRD조차 작성하지 않는 문화라면? 빨리 다른곳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선택일 수 있다.
PRD 를 작성하고 나면 보통 유저스토리를 작성해서 개발이 필요한 구체적인 기능을 정의하게 되는데 이부분은 다음 기회에 다뤄보도록 하겠다.
바로 사용하는 노션템플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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