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회사에서 회의 중 우연히 본 어느 참석자의 노트북 화면의 메모가 나를 놀라게 했다. 그 노트작성 내용은 그냥 받아쓰기 수준이었다. 5년차 정도 된 대리급 직원의 노트라고 보기엔 조금 민망한 수준이었다. 불릿을 이용한 아웃라인 형태의 구조화된 글쓰기는 필자에게는 너무나 당연했기에 이것은 꽤나 답답한 경험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아웃라인으로 구조화된 글쓰기의 중요성과 방법을 한번 정리해 두고자 한다.

아웃라인(Outline)이란 무엇인가?
아웃라인은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계층적으로 정리하는 구조를 이야기한다. 주제를 중심으로 큰 틀을 잡고, 그 아래에 세부 항목을 들여쓰기 방식으로 확장해 나가는 방식이다. 이걸 잘 활용하면 글을 훨씬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화된 글작성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노트작성도구를 아웃라이너 라고 이야기 하는데, 원노트, 옵시디언,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구글 독스, 노션등 시중에 나와있는 거의 대부분의 노트 작성앱에서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기능이다.
아웃라인으로 구조화된 글을 써야하는 이유 3가지
보통 우리가 글을 쓰거나 회의에 참석해서 내용을 요약 정리하거나 어떠한 경우라도 그 내용에는 핵심 주제 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그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가지가 뻗쳐져서 새로운 주제가 도출되며, 그에 대한 부연설명이 달리곤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아웃라인 형태로 구조화된 글을 작성하면 아래와 같은 잇점이 있다.
1. 핵심 주제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핵심이 되는 주제를 중심으로 들여쓰기 형태의 구조를 가지므로 주제를 명료화 하고, 글의 방향성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2. 생각을 끊지않고 확장할 수 있다.
한가지 주제에서 연관된 내용은 들여쓰기로 덧붙이면 된다.
3. 구조화가 쉽다.
처음에는 한두개의 단어나 문장으로만 구성되었더라도, 아웃라인 간의 관계를 정리하고 다듬어 나가면 체계적인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게 된다.

탭(TAB)키 한번이면 구조화가 가능하다.
TAB 키는 아웃라인 구조의 글을 작성하는데 필수적이다. 탭(Tab)키만으로 쉽게 계층을 조절할 수 있는데, 의외로 이 기능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탭 키를 사용해서 들여쓰기를 할 때는 보통 불릿이나 번호 매기기처럼 앞에 자동으로 기호가 붙는 ‘목록(List) 기능’을 함께 쓰게 되는데, 이 기능 덕분에 구조화를 아주 빠르고 간편하게 해나갈 수 있다.
- Tab키 : 현재 줄이 한단계 들여쓰기가 된다.
- Shift+Tab키 : 현재 줄이 한단계 내어쓰기가 된다.
버튼 하나만으로 글의 골격을 빠르게 다듬을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장점인데, 목록기능이 지원되는 노트앱들은 모두 탭키로 들여쓰기, 내어쓰기를 지원한다.

단, 메모를 윈도우 메모장에다가 하는 분들을 가끔 보는데, 윈도우 메모장은 불릿 리스트가 지원되지 않으므로 추천하지 않는다. 불릿이 지원되는 노트앱들은 셀수 없을 정도로 많다. 대표적인 예로, 원노트, 노션, UpNote, 옵시디언 등이 있으며, 구글독스나 워드등의 앱에서도 모두 지원한다. 자신에게 맞는 노트앱 하나 정도는 골라서 사용하도록 하자.
- 주요주제 정리: 먼저 주요 주제나 핵심 키워드를 최상위 레벨에 불릿형태로 적는다.
- 하위 내용 작성: 상위주제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내용들은 탭키로 들여쓰기를 하고 하위에 추가한다. 하위주제에 또 새로운 하위가 있다면 탭 키 한번으로 새로운 하위주제를 생성하면 된다.
아웃라인 글쓰기는 단순히 위에서 아래로 글을 적어내려가는 방식이 아니다. 상위 주제에 따라 관련된 내용을 하위에 불릿형태로 정리하는 구조이다. 그렇기때문에 필요에 따라 중간중간 새로운 내용을 삽입해 나가면 된다.
지금 당장 시도해 보자.
개인이라면 생각을 정리하거나 글쓰기의 초안을 작성하고, 직장인이라면, 내일 당장 출근해서 업무노트를 작성하거나 회의를 요약하는등 다양하게 활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웃라인 방식의 글쓰기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생각을 정리하는 유용한 방법이며, 탭키를 이용하여 구조화된 메모를 작성하는 습관은 업무 효율과 아이디어를 확장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